집짓는 이야기/지어내는 사람들

평창동2013

생각하는갈대 2013. 4. 20. 20:18

 여전히 집은 사람이 짓는다.

장비와 공구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결국 사람의 손이 가기 마련

전설업의 업태가 재조업이였다.

하기야 ;;;;

하지만 라인을 타는 공자의 생산이 안니라 유독 사람의 손이 많이간다.

2013년 더운날, 추운날들을 이분들과 함께했다.

 

 

정말 말수가 없는 철거팀이시다.

일하자, 밥먹자, 집에가자.

작업지시가 있은후 자기가 맏은 소임만 하신다.

타인들과 대화도 없으시다.

항상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와 위험한 철거부산물과...

일정한 다듬을 해야한다.

그냥 부수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 거친면이 마감이기에 더욱 신경을 쓰신다.

저 공구를 들고 시끄러운 소음속에서 하루를 보내신다.

 

 

지하벽에 단열재를 붙인다.

노출콘크리트마감과 합벽시공에서는 타설부착이 어렵다.

대충 몇 덩어리 던져서 붙이시지 않는다.

틈이 생기면 단열성능이 없다고 했더니 여간 신경을 쓰시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팔씨름하면 이길 사람이 없다는 미장공 이시다.

하루내 무거운 몰탈을 한손에 들고, 몰탈이 흘러내리지 않게 강한 힘으로 누루며 쇠손질을 하신다.

자주쓰시는 어깨가 성한 분이 없으시다.

시멘트 독에 고생도 많이 하신다.

 

 

시멘트벽돌 치장쌓기중이시다.

그냥 싸아서는 볼품이 없다.

적벽돌만 생각하는데...

시멘트벽돌도 잘 쌓아놓으면 좋은 마감재가 된다.

 

 

한여름 철근은 피부에 화상을 입힐만큼 뜨겁고,

한경울에 쩍쩍손에 달라붙는다.

타설시에는 쉬지 않는 삽질을 해야한다.

 

 

콘크리트를 이용한 건물에는 형틀목공이 중요하다.

아님 건물이 비틀어진다.

도면을 잘못본다면,,

건물이 잘못된다.

 

 

                        잠깐의 휴식이다.

                        아침 7시에 밥까지 먹고 일을 시작하려면 몇시에 일어나셔야 하나?

                        육체노동후 집에가셔서 일직 일어나려면...

                        그래서 건설현장 힘든 일에 젊은 사람이 없다.

 

 

 

콘크리트를 붓고, 진동기로 다지고, 삽으로 면을 정리하고, 그래도 부족하여 나무망치를 만들어 두들기고..

노출콘크리트는 정말 정성이다.

이날 밀양의 최고온도는 38도였다.

 

 

난 지금 것 건설현장에서 이런분을 보지 못했다.

철근배근간격, 정착, 예술의 수준이다.

배근이 끝이나고 찬사를 한다.

스페이서 들고 바둑 한번 두시자고.

힘든일 하시면서 짜증도  없으시다.

비계는 수직, 수평을 정확히 잡아서 시공하신다.

 

 

콘크리트골조공사 하는데 웬 도장공?

나무널이 시멘트페이스트를 빨지 못하게 락카페인트로 피막을 입히고 계시다.

이런 분들의 노고로 평창동에 집 한채가 또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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