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크지않은 건물이다.
대흥사를 오르는 동안 냇가와 숲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산 골자기를 따라,
아름들이 동백나무와 맑은 냇가,
굽이굽이 내를 따르고, 넘는 길
그리 걷다 대흥사는 언제 보냐고 물을만 하면 일주문이 보인다.
일주문은 지났건말 절은 보이지 않는다.
내를 다시금 넘고,
숲길을 한 고비 돌면 이건물이 보인다.
어렴풋이 저넘어로 집도 몇채 있는듯하다.
절에 다다른 것같기는 하나 어럼풋하다.
"두륜산대흥사"
이제 다온것이다.
"해탈문"이라 쓰여있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듯 하다.
발길을 멈추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해탈이란 단어의 의미는 불교신도가 아니라도 잘 알고 있으리라.
그문을 나서니 전경이 펼처진다.
골자기를 따라 걷던 느낌과 다른 너른 마당과 축 늘어진 산들....
내 눈에 보이는 확트인 개방감을 담아보려 했지만 한계에 봉착한다.
속이다 후련한 느낌.....
한 폭에 담을 수 없어 좌측, 정면, 우측을 나누어서라도 담아본다.
그중 좌측이다.
그리고 우측.
만약 해탈문이 없다면 뒤로 물러서서 찍으면 좀더 넓게 담을 수 있을까?
바로 그자리에 해탈문이 있는 것이다.
살짝이, ..
수줍은듯 다들어 내지 않는 ....
항상 고찰에 가면 이런 느낌을 받는다.
어느순간 경내나 대웅전을 대한다.
수행과 해탈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배치방식이라 한다.
좁고 낮은 루 밑을 지나거나,
높은 축대를 오르거나,
어떤 건물을 통해서 극적 반전을 꾀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행과 마지막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후의 해탈.
가람의 비치도 그리 극적이다.
온전히 보이는 건물이 없다.
지붕끼리 가리고,
여기저기 심어놓은 나무에 가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변화들.
저 산자락에 건물 한채가 숨어있다.
산자락과 같이 흘러 쉬이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제 조금 그 윤각이 보인다.
빼꼼이 보이는 지붕.
산을 닮았다.
전혀 거스를 것이 없다.
듬직한 계단석.
처음엔 단지 수각.
그리고 그 물을 받는 숫기와.
암기와 두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람이 다니는 길을 구분해 놓은 숫기와.
악세사리는 단순한 기와 몇장.
어디 하나 고민치 않는 흔적이 없다.
차마 사진을 올리기 힘들다.
내 실력의 한계건, 디카의 한계건....
내가 보는 감흥을 담아 낼 수가 없다.
한창 강한 생명력을 발산하는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