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여행에서 휴식을 맛보다.
처음부터 계획한 일정은 아니였다.
어찌 하다보니.
하기야.
나의 여행이 언제는 짜여진 계획대로 진행된 적이 있었던가?
계획?
당초에 계획이란 것 자체가 없었던 듯 하다.
하기야.
그것을 멋스럽다 생각해왔던 듯 하다.
뭔가 덤으로 얻은 기분.
그리고 계획했던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우.
계획한 것이 물거품이 될 때의 허탈함.
그래서 나는 뜻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고마움, 감흥을 맛보고 싶어하는 듯 하다.
나름 일탈과 즉흥에 대해 즐기는 것 정도로 ..
백일홍은 개화 기간이 길어서 타이밍을 맞추기는 좋은 면이있다.
정도의 차이지 한여름내내 언제고 감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번 쯤 매일 보고 살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지겨울까?
소나무와 물고 어우러진 터널.
전날밤에 비가 제법 오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해서 좋다.
사진에 그늘진 공간에서 화사한 밖을 바라보는 감흥을 담을 수 없음이 아쉽다.
이리보고 저리보는 즐거움을 한장에 담아보려함은 분명 욕심이다.
좁은 공간을 통해 투영되는 강렬한 빛.
눈이 부실정도이지만 화사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늘진 시원한 공간에서 내 정신은 밝아지는 기분이랄까?
숲속에 집 한채.
넓지 않은 공간에서 주는 자유로움.
인위적이지 않음.
자연속에 그냥 살짝 끼어있는 작은 공간.
그러나 작지 않은 공간.
냇가의 물을 끌어들이고.
원래 있던 바위가 섬이되고.
흐르던 물이 잠시 멈춰 화폭이 되고.
마치 흐르는 내내 구경했던 것들을 보여주듯.
나무에 피어 화사함을.
땅위에서 다시 한번
어우러짐.
나무와 기와의 선이 자연스럽다.
붉은 꽃,
녹음,
검은 기와,
백색 당골.
새월이 만들어낸 나무색.
배롱, 소나무, 물, 수초.
물이 비친 그림 한 폭.
마지막 한 컷 찍는데 차 한대가 거슬리네....
궂이 저기에 주차를 해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