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구조가 형성되면..
이제 외부와의 일정 경계를 지어야만 한다.
난 분명히 경계라 했다.
사람이 자연의 불편한 조건으로 부터 안식을 취하기 위한 경계이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과 벽을 쌓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벽이란 단어는 쓸 수 밖에 없다...벽=경계....로 인식 해주시길)
따듯함, 시원함, 조용함, ....을 위해서 외부와 일체를 차단한다면..
결국 집은 필요에 의해 취사선택하여 끌어들일 수 밖에 없다.
공기, 햇빛, 물, 불,.....
그것이 공기청정기, 에어컨, 보일러, 수도...
지금은 편리함을 누리기위해 너무 많은 애너지를 낭비하고, 너무 두껍고 밀폐된 벽을 쌓는다.
그래도 환기를 하고, 햇볕과 자연경관을 위해 창을 낸다.
차단이 아닌 경계인 것이다.
누군가 창과 문의 차이를 물으니,
한 목수가 "사람이 넘나드는 것이 문이요, 햇볓과 바람이 넘나드는 것이 창이라더군요"
기둥을 보면 2줄 홈이 파여있다.
이곳은 장차 주선이 들어갈 곳이다.
상부 기둥과 기둥사이에 부재가 하나 걸려있는데 이것이 문인방이다.
출입문을 내기위한 부제이다.
기둥하부에 수평으로 걸린 부재가 하방이다.(기둥쪽에 파여있는 홈에 관심을 가지시길)
하방의 높이는 방의 높이이다.
내부는 골재
(과거에는 흙을 채웠으나 지금은 통풍, 습도조절을 위해 쇄석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 한 듯 하다.)를 채워
방을 형성한다.
문인방을 보면 홈이 파여있는데... 장차 문선이 들어갈 홈이다.
문선이 들어가면 문의 형태와 치수가 결정된다.
머름을 짜는 과정이다.
머름은 자반(45cm)정도의 높이이며, 이는 사람이 편하게 앉았을 경우 팔을 얹을 수 있는 높이이며......
여름철 더운날에 옷매무세가 흐트러져도 보이지 않는 높이이다.
개방도 좋지만 일정 가려주는 것도 미덕이 아닌가?
이미 양쪽 기둥은 고정되어 있다.
하기야 강한 힘으로 밀면 움직이겠지만....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다.
지금 지붕에선 기와를 얹고 있고 현재 구조를 형성하기위해 짜여진 나무의 무계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기와공사후 건물에 무계를 실어준 후 수장을 건다.
수장은 창, 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으로 헐하거나 비틀어지면 추후 문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음....
기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로...
그럼 어찌 수장을 끼울지...
수장은 좌우에 홈을 파는데, 한편이 반대편 촉길이의 두배가 된다.
두배가 되는 촉을 모두 끼워 넣으면 반대편은 기둥내경이 되고
반대로 두배촉길이의 절반을 빼내면 좌우가 같은 깊이로 박히는 것이다.
처음 사진에 끼워져있는 하방을 보면 우측의 홈이 2배깊이로 박았다 다시 빠저나온 절반이 보이는 부분이다.
그래서 수평부재는 좌우로 일정정도 이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그것이 문선의 수직을 맞추는 작업시 유용하다.
추후 이동을 막기위해 홈에는 강하게 쇄기를 박는다.
수장이 걸린 모습들이다.
이제 벽과 문이 결정되었다.
하방이 무언지 기억하시나요?
하방을 잘보면 수평으로 홈이 파여있죠?
이건 마루를 시공하기위한 홈입니다.
이제 다음 일들은 아쉬워지는 일들이다.
풍광을 보시라,
건물의 구조사이로 보이는 풍광을 .....
아니 풍광을 가르는 구조들을!.
이제 벽이 형성되면....
이사진에서 풍광을 볼 수 있는 프레임은 단 하나다.
그도 문 두 짝을 다 열었을 때...
하지만 아쉬워 마시길.
내부에서 내가 움직이면 그 프레임이 다양하게 변하는 즐거움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