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이야기/한옥

문경정토수련원대웅전-내부

생각하는갈대 2009. 4. 23. 21:33

내부관련 마감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목수의 일로도 충분하다.

아니 ...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불당 앞에 촛불을 켜고,

겨울엔 춥게,

세월이 지나면 단청.

 

하지만 세상이 그런가?

밝은 조명이 필요하고,

다수에게 좀더 명확하고 생동감 있는 감흥을 주기위한 음향과 영상관련 시설이 들어가고,

겨울철 추위를 막아줄 난방시설이 들어가고,

여름철 모기를 비롯한 잡벌레들을 막아줄 방충망이 필요하고,

들이치는 비에 젖는 창호지에 맘이 아프고,

 

지금의 모습에서 추가된 내용들을 모조리 제거 해버리면 가장 보기 좋은 그림이 된다.

조명, 스피커, 빔프로젝트, 전기스위치,

앞으로 설치될 난방관련 시설,

 

그런데....

건물은 그리 망가지는 것 같다.

너무 체우거나,기능성을 무시한 멋부리기에서......

나중에 살다보니 불편하고,,,

처음엔 아까워 못하나 못박다가...

너무도 용감한 사람이 크게 한번 망치면 연달아 포기하듯 망가지는 듯 하더라. 

창호지로 스미는 빛이 은은하다.

고창은 3합지이며,

출입문은 7합지이다.

사진에서는 별차이가 없으나 내부에 사람의 시각은 분명 차이를 느낀다.

마지막 귀공포 사진을 보시면 현저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법당 전체의 은은한 맛을 연출하는 데 손색이 없다.

창호지를 통해 걸러진 빛은 따갑지도, 차갑지도 않는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 ,,

이미 목수의 일로 모든 마감 자체이다.

더한다면,

벽체와, 창문이다.

여기에서 추가되는 모든 소품과 악세서리는 끼일 곳이 없다.

어떤 절집 대웅전은 오즉 했으면 상데리아를 설치한 곳도 있다.

천정은 높고, 등을 여기저기 달자니 지나가는 전선이 보기싫고,

어설픈 등을 달자니 너무 눈에 거슬리고....

 

 

하지만 안할 수는 없는 일

천정에 보이는 HQI등과, 벽에 붙은 스피커, 대들 보뒤에 숨어있다 내려온 빔프로젝트 스크린,

(의도 하지 않았지만 스크린에 비친 용머리가 운치있다.)

앞으로도 추위에 대한 고려가 남아있다.

바닥이 열을 전달하지 않는 목재이니 공기를 덥히는 히터정도 ...(위치는?)

또한 화재에 대한 고려가 남아있다.

목구조가 얼마나 화제에 취약한지는 상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

모든 대응이 그러하듯 초기에 명확한 대응 방법이 고려된 설비가 필요하다.

현대적인 공법과 기술이 접목되어야 해결되는 문제이다.

작은 龍자로 빼곡히 큰 龍자를 쓰고, 현판에 물水를 넣고......

 

 

닷집이다.

장차 석가모니불을 모시기 위해 내부에 한번 덧지은 건물.

구조에 대한 자유로움이 있다하나 실제 결구가 건물과 같다.

굳이 따지자면 19포 건물이다.

혹여 출목을 하나 빠뜨리고 세었다면 21포 건물...

사람의 정성이 이런 구조물을 만든다.

그레서 닷집은 장엄물에 구분된다.

닷집 천장 속에는 이미 조명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여의주를 문 용의 모습이 너무 무섭진 않다.

모르지...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달리 보일지...^  ^

사찰을 답사하다 보면 가끔 용을 본다.

주로 내가 본 용은 너무 무섭진 않거나 귀여웠다..

이용은 그중 잘생긴 것 같다.

 

 

 

귀공포이다.

직교하는 포부재에 가로지르는 포부재가 추가되면서 복잡한 구조를 보여준다.

목수가 일을 할 때도 이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며, 고건축에서도 귀공포의 변형이 심한 편이다.

추녀를 통해 지붕의 하중이 집중되며, 3개의 축이 교차하면서 부재의 단면 손실이 많은 곳이다.

 

고창의 3합창호지를 통과한 빛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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