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타설로서 마감짓는 건물.
콘크리트를 혐오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모든 자재는 그 자재 고유의 속성을 드러낼 때 맛이 난다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나무, 돌, 금속, ....
콘크리트는 천연소재는 아니지만 반죽을 하여 틀속에 부어서 모양을 만드는 유연함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시공 과정에서의 공력으로도 평가 받기에 충분하다.
다소 획일적인 느낌으로 진행하는 바가 불만이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덧데어 포장하는 방식이 아닌 구조 자체로 맛을 낼 수 있는 자체가 좋다.
비록 회색덩어리로 인식되기 쉽상이지만 ,
그 회색덩어리도 다른 맛을 낸다.
소위 밋밋한 평노출,
나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송판노출,
거친 맛을 내는 누더기 노출,
어떠한 느낌의 소재로 틀을 짜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다.
한 때...
누가더 반질반질한 면을 구현하느냐로 기술력을 평가하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그정도가 기본이여서 그런지.
다른 느낌들을 구현하고 있다.
분명 발전이다.
이제는 건물을 설계하는이의 의도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로 시공되고 있다.
나무결을 내더라도.
어떠한 나무수종을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며.
콘크리트 강도 및 슬럼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이제 콘크리트가 원소재의 느낌을 반영하는 단계가 온것이다.
그저 무늬만 잘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느낌을 내기위한 소재를 찾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잔잔한 결, 거친결.
매끈한 면, 약간의 곰보가진 면.
밝은면, 어두운면.
거푸집자재 자체의 거친면, 심지여 색소를 첨가한 칼라콘크리트.
무엇이 답인지는 건물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가 결정하는 수준이 되었다.
기술도.
해본이 몇몇의 로하우였다면.
어지간한 정성을 들이면 크게 어렵지 않은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콘크리트면이 얼마나 잘 나오나로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선것이다.
지금것 처음 노출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안내하던 내용을 글로 적어볼 생각이다.
시공과정을 통해 내가 경험한, 나름대로 원칙이라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1.도면에 대한 이해
무엇보다 도면의 느낌인것 같다.
-설계가 요구하는 느낌.
거기에서 거푸집을 시공할 자재를 선정하는 것이다.
코팅합판을 쓸것인지, 신재인 일반합판을 쓸것이지,
송판의 경우 폭과 무늬결의 형태를 위해 어떠한 수종을 선택하여 어떠한 가공을 할 것인지.
-마감선.
서로다른 느낌, 다른자재와 만나는 부분을 어떻게 마감 할것인지.
특히 창호는 중요한 요소이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단열과 누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할 부분이다.
-모듈.
어디에서 어떤 크기로 시작할 것인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중간한 쪽장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창문에서 생기는 문제이다.
이는 콘을 쓸경우 콘구멍이 보기 싫어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구조도 신경을 써야할 곳이다.
기둥이나 보가 만나는 부분에 타이가 잘못걸리면 콘크리트의 압을 견뎌내는 기능을 상실한다.
-콘크리트의 선정
주로 25-21-120을 타설하는 것과는 달리
19-24-180 을 일반적으로 선호한다.
자갈치수가 작고, 강도에 비례하는 시멘트량이 많고, 슬럼프가큰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갈 치수는 재료분리 및 철근사이에 자갈이 걸려 골재가 노출되는 현상을 줄이기위해 사용하는 것이고,
강도가 큰것은 시멘트량이 많아 콘크리트면이 밝게 보이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슬럼프가 큰것은 잘 흘러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단점으로 알아야 할 것이있다.
송판노출의 경우 면이 밝으면 전체적인 느낌이 설계의도에 저해 될 수 있고,
슬럼프가 크면 물곰보도 많아지는 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반포동 근생 송판노출은 25-21-15를 사용하였다.
색상은 어둡게, 면은 단한 맛을 구현하려는 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