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이야기/요즘건물

동은제

생각하는갈대 2009. 12. 18. 14:14

          혹여나....

        디지털카메라가 없던시절이라 사진 자료가 없었는데,

        어렵게 사진을 구했다.

        이제 이건물도 10살.

        큰아이 혜민이와 동갑네기다.

        이건물이 끝나갈 무렵.

        혜민이가 태어났으니 말이다.

        2000년 서울에 상경하여, 수원영통근생, 천안일대의 군부대 관로공사, 용인수지 다가구주택

        까지 이어진 다사다난한 한 해의 정리판이 된 건물이다.

        개인적으로 집주인과 소통이 원활했던 건물이다.

        집이 어찌 지어저야 하는지에 대한 예시를 준 건물이다.

        몇일전 집주인과 통화를 하는데...

        그때 당시 따님이 10살 이였다하니...

        집주인과의 소통, 혜민이 , 10살....

        감회가 새롭다.

 

          건축과 환경에 실린 사진을 설계했던 분이 스켄을 떠주셨다.

          고마운 일이다.

         

 상부의 고창.

 집이 가푼하다.

 말장난 같지만 가볍다와 가푼하다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한다.

 허드렛 것들이 다 가려지고 산자락과 구름, 빛과 바람...

 

 

 설계하는 사람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냇가를 따라 남북으로 기다란 땅.. 그리고 산줄기와 외부로의 확대공간.. 그사이의 옴팡진 공간.

 

 

 

 

 

 

 

 

 

 현관문운 자구책이였다.

 현장에 남는 자재도막을 모두모아 칫수를 확인하고 설계하는 이가 짜집기 그림을 그리고,

 여분이 없는 관계로 직접 절곡집(철판을 구부리는 가공을 하는 공장)을 찾아가

 일일이 하나씩 확인해가며 접어낸 것이다.

 그런데로 좋네..^^ 

 

 

시간이 흐른후의 사진이다.

나무가 세월의 때를 탓다.

변한 후의 느낌에대한 평가는 보는 이의 취향이리라.

단! 분명한 것은 반드시 외장용 더글라스 합판이여야하며...

충분한 처마길이를 확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또다른 공간.

 속이다 시원하다.

 

 기둥이 눈에 거슬린다.

 목창호는 걱정했던 바였다,

 풍산목재 다 뒤저서 골라 짠 문인데도  계절이 바뀌면서 뒤틀리고, 찬바람이 들어오는 곳이다.

 고창 넘어로 보이는 산줄기와 하늘.

 외부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차단이 아닌 경계로.

 

 한가지....

 서향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해가 떨어지기전 햇살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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