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이야기/지어내는 사람들
이야기에 즈음하여..
생각하는갈대
2009. 5. 23. 21:08
대부분 그렇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무엇보다 실제 현장에서 땀흘려 일한 이들의 노고는 흔적도 없다.
비단 건축물만이 아니리라.
모든 경우가 그러하겠지만 ,
난 그 중에서도 내가 접하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풀어 보려고 한다.
흐르는 땀방울은 당연지사.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일과와 반복되는 노동강도에서 오는 고달픔.
손에 물집이 잡히고, 피를 흘리고, 심한 경우 불구가 되는 건설현장.
평생 공사현장에서 잔뼈가 굳은 백발노장 미장 영감님.
바닥온도 45도에 육박하는 콘크리트 위에서 그 더위에 달궈진 철근을 운반하고 조립하는 철근공.
대부분이 추위, 더위, 먼지, 각종 유해물질과 위험 요소들에 그대로 노출되는 직업들이다.
"막둥아 커피 타와라"
40대 중반의 하얀 세치박힌 아저씨가 그 심부름을 하는 현실.
그래서 힘들고 지저분한 건설현장에 젊은 사람은 없다.
이제,
대목(한옥공사에서 건물의 구조를 감당하는 목수), 용접공, 석공, 미장공, 형틀목공, 철근공, 조적공, 도장공, 금속공, ..... 현장에서 청소등 허드렛일을 하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생산을 담당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볼까한다,
일년에 단 한줄일 수도 있고,
워낙 글제간이 없기에 몇 안되는 글에서 이야깃거리가 바닥을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느끼는 이야기를 간간히 풀어볼 생각이다.
때론 기술에 대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
때론 그들이 사용하는 공구에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