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답사

덤으로 소쇄원까지

생각하는갈대 2014. 8. 28. 08:28

덤으로 소쇄원까지 이르럿다.

폭우에 피해도 많았지만 이리 물이 흐르는 소쇄원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보통 내 여행이 겨울인지라...

 

 

가파른 개곡을 따라 흘는 물의 발목을 잡고 잠시 머무르기를 청하는 방법이 또한 자연스럽다.

일부러 막지도 않았다.

위치를 잘잡았을 뿐.

 

 

항상 생각하는 담장.

차단이 아닌 경계.

궂이 문은 필요 없다.

저 공간은 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고.

사람만을 위한 공간도 아니다.

그저 흘러가는 공간이다.

 

 

물에게 잠시 들러가라고 다리를 놓았다.

그냥 쏜살처럼 경사를 타로 흘려보내기는 아쉽다고.

저 높은 곳에서 흘러내려오면서 구경했던 것들 이야기 보따리좀 풀고 가라고...

어쩌면 바다 이야기 하늘 이야기까지.

 

 

처마곡이 만만치 않다.

추녀를 들고 처마곡을 세게 잡으면 집이 날아갈듯 하고 허영스러워 보이는데....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역시나 날아갈 듯한 가벼움은 아니다.

너무 무겁지도 않다.

 

담장과.

옴팡진 곳에 나무 하그루와.

계단.

욱어보이지도, 껑충해 보이지도 않는 지붕선.

 

 

                        그리 넓고 웅장하지 않는 스케일이나 거대한 산맥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모두 담고 있다.

 

 

 

                        머물던 물이 다시 길을 잡는다.

                        그냥 떨어지는 듯하지만 오롯히 모였다.

                        다시 흩 뿌린다.

                        

                        아쉬움.

                        언제 다시 오지????????????